서울대 법대에 다니는 김모씨는 작년 7월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으로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의인(義人)이다' '피해 여성들은 토막 살해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170여건이나 올라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글에는 김씨의 소속 대학과 학과, 여동생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적혀 있어 김씨 남매는 온갖 인신 공격에 시달렸다.
범인은 1년 만에 우연히 붙잡혔다. 올 7월 서울대 도서관에서 학생들의 소지품을 상습적으로 훔치다 경찰에 붙잡힌 손모(32)씨가 범인으로 밝혀졌다. 손씨가 도서관에서 훔친 학생들의 수첩과 신분증에서 알게 된 신상 정보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타인 명의로 글을 올려 왔다고 실토한 것.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된 손씨에 대해 16일 정보통신보호법상 명예훼손 혐의도 적용해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