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의 최전방 GOP에 근무하는 아들이 있다. 얼마 전 총기난사 사건이 났을 때 한 장병의 어머니가 영정을 붙들고 이 나라가 원망스럽다며 울부짖는 모습을 TV로 보면서 눈이 퉁퉁 붓도록 같이 울었다.

그 일로 온나라가 떠들썩하고 여러 정치인들이나 군 관계자들이 장병처우 개선을 외치고 최전방에 근무하는 아이들에게 가산점을 줘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두 달여밖에 되지 않았는데 조용해지고 말았다. 요즘처럼 더울 때 아이 얼굴이라도 보면서 더위를 식혀주고 싶은데 면회조차 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돌아왔다. 아예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면서 아이가 오히려 나를 달랬다.

똑같이 군대에 갔는데 어떤 군인은 언제든지 면회가 가능하고, 내 아이를 비롯한 다른 군인들은 최악의 조건에서 군대생활을 해야 하는지 정말 억울하다. 가산점 제도나 다른 특전을 부여하여 이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군 관계자들은 제발 냄비근성에 물들지 말고 장병처우 개선에 힘써 주길 바란다.



(김인숙·주부·전남 순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