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남북공동행사 대표단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본회의를 갖는 등 이틀째 행사를 진행했다.

◆북한, 현충원 보도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북측대표단의 국립현충원 방문 사실을 보도했다. 내용은 "우리 대표단 일부 성원들은 국립현충원을 돌아보았다"였다. 현충원이 어떤 시설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북한 대표단의 현충탑 앞 묵념 사실도 보도하지 않았다.

<b>백범기념관도 둘러봐</b> 남한의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북측 김기남 대표단장 등이 15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8&#8361;15공동행사를 마친 뒤 신용하 백범학술 원장의 안내로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북한 주민 중 현충원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북측은 현충원 참배와 그 의미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측 적십자중앙위 최성익 부위원장은 "현충원을 참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기남 북측 당국 대표단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참배 배경에 대해 "현충원에는 일제에 반대해 싸운 애국자들이 많다. 광복절을 맞아 왔는데 그런 애국열사의 영령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갔다"고 밝혔다.

◆8·15 본대회

남북 대표단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민관 합동으로 민족행사 본대회를 열었다. 약 4000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선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울렸다. 남북은 '7천만 겨레에게 드리는 호소문'에서 "자주 통일"을 강조했다.

북측 민간대표인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은 "분열에 책임있는 외세가 죄를 씻으려 하는 대신 우리 민족이 분열돼 있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형무소 방문

북측 김기남 단장은 서대문형무소 관람 후 "(여기서) 처형된 400여명 중 김일성 주석님의 삼촌되시는 분도 포함되어 있고 또 (김 주석이) 사랑했던 친위군사들도 몇 명 있었다"고 했다. 한 북측 기자는 "이곳은 김 주석의 삼촌인 김형권 선생이 옥사한 곳이며 그런 이유 때문에 김 주석이 6·25 때 직접 이곳을 다녀가기도 했다"고 했다. 북측 민간대표단에 포함된 성자립 김일성대총장의 부친 성시백씨도 이곳에 수감돼 있다가 전쟁 발발 직후인 6월 27일 사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당국 행사

이날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국대표단 행사에서 김 단장은 "경애하는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평양을 방문한 정동영 특사를 친히 만나주시고 모든 현안문제들을 대범하게 풀어주시어 온 겨레에게 제2의 6·15의 기쁨을 가져다 주시었다"고 했다. 우리측 대표인 정동영 장관은 "한반도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기 위해선 역사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에서 열린 환영오찬에서 김 단장은 "우리 막말로 북한에서는 '쭉~'이라고 한다"며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고,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남과 북은 하나'임을 강조하는 자작시를 낭독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북핵 대화도 이뤄져

남북 당국대표들은 비공식 만남을 통해 북한의 핵폐기 문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장관은 14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총리공관까지 차를 김 단장과 같이 타고 가는 등 여러 차례 단독 면담을 통해 핵 폐기를 설득 중이라고 우리측 관계자가 전했다.

북한 대표단은 16일 연세대 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는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과 임동옥 부부장 등 10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