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EBS 낮 1시 40분

‘드라큘라’에 이은 또 하나의 기념비적 미국 공포 영화다. 몇 개월 차이를 두고 선보인 두 영화의 성공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1930년대 내내 황금기를 구가하게 된다. 이 영화 이후 적잖은 리메이크가 이뤄졌지만, 아직도 메리 셸리 원작의 결정판으로 간주된다. 후대 공포 영화에 끼친 영향력에선 절대적이다.

특히 신의 권능에 도전하는 젊은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콜린 클라이브)이 빚어낸 ‘괴물’ 역의 보리스 칼로프는 ‘드라큘라’, 벨라 루고시를 능가하는 압도적 임팩트를 선사한다. 혹 인간적 면모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으나, 괴물의 애수 어린 눈빛을 포함한 얼굴 표정과 일거수일투족이 가히 영화적 장관이다. 분량으로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 장관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영화체험이 될 터.

최근 ‘갓 앤 몬스터’(1998)를 통해 재조명된 괴짜 감독 제임스 웨일 등에 의해 구현된 독일 표현주의적 미장센(구도) 및 분위기가 영화의 으뜸 미덕으로 얘기되지만, ‘드라큘라’ 못지않은 플롯의 경제성 또한 큰 주목할 만하다.

영화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국립영화보존협회에 의해 국가보존영화로 선정되었다. 필견. 원제 Frankenstein. 1931년. 약 69분. 15세 이상. ★★★★★(5개 만점). 선정성 1/5. 폭력성 2/5.

크림슨 타이드 SBS 밤 12시55분

미 국방부의 최종 지시 없이 직권으로 핵미사일 발사를 명령하는, 핵탄두잠수함 알라바마호 램지 함장(진 해크만)과, 3차 세계대전으로 귀결될 것을 우려해 그 명령을 거부하고, 함장의 지휘권마저 박탈하는 헌터 부함장(덴절 워싱턴)의 갈등·충돌을 축으로 전개되는 액션 스릴러다.

여러모로 대조적인 두 캐릭터와, 두 연기달인의 연기대결이 단연 볼만하지만, 스릴러로서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치밀한 플롯 구축보다는 액션 연출에 방점이 찍혔기 때문. 원제 Crimson Tide. 감독 토니 스콧. 1995년. 약 116분. 15세 이상. ★★★. 선정성 1/5. 폭력성 3/5.

(전찬일·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