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반체제 활동 등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입국불허 대상자 12명이 14일부터 진행되는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 참석차 입국한다.

남측준비위 관계자는 12일 "오늘까지 이들의 입국 여부를 놓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모두 허용됐다"고 말했다.

입국 허가가 내려진 인물은 독일 지역에서 유신 반대 활동을 벌인 이영빈(79)·김순환(77) 목사 부부와 동백림 사건에 연루됐던 고(故) 이응로 화백의 조카 이희세(73·프랑스 거주)씨 등이다.

남측준비위는 8월 초쯤 정부 당국에 이들에 대한 입국불허 조치 해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가 이들의 입국을 놓고 막판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북측 민간대표단 단장인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은 최근 "한 명이라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행사 자체를 보이콧하겠다"는 항의 서한을 남측대표단에 전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이같은 북측의 요구가 입국 허용 사유가 됐는지에 대해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자체적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재작년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씨의 입국이 허용되자, 이를 둘러싼 대형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이번에 입국하는 이·김 목사 부부는 지난 55년 독일로 유학을 간 뒤 '민주사회건설회'와 조국통일해외기독자회 등의 조직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지난 1988년 고 문익환 목사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지만 '입국 불허자'로 분류돼 입국하지 못했었다. 이 목사는 80년대 초반부터 북한 쪽과 교류하면서 평양의 봉수교회 건설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입국 허가를 받은 이준식, 변정옥, 전순영, 최기환, 이용, 한계일, 김대천, 한호석, 양근식씨 등도 이적단체로 분류된 해외 범민련 등에서 활동해 온 인물들이다. 대부분 해외유학생 시절 5·16 군정반대 성명문을 발표한 뒤 반체제 인사로 분류됐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한해 한시적으로 입국을 허용하는 것"이라며 "이런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