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은 4일 겉으로는 조용했다. 수석회의도 열리지 않았고 미국과 북한의 직접 접촉도 없었다. 모두 북한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만 지켜봤다.
중국의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현지시각)부터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각국 수석대표를 만나 북한의 거부를 어떻게 해결할지와 앞으로의 회담 진행에 대해 논의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대표는 중국과의 협의가 끝나자 바로 회담장을 벗어났다. 전날에 이어 "우리는 북한과 더 이상 만날 이유가 없다"고 명확히 말했다.
그는 "북한은 확실하고 진정한 대답, 명확한 결단을 해야 한다"며 전날 북한이 밝힌 거부 의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측 대표단 표정은 어두웠다. 송민순 대표는 "마이크를 잡지 않은 협상이 계속된다"며 "좀더 시간을 두고봐야 될 것 같다"며 막바지 노력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급한 업무 처리를 이유로 돌연 귀국했던 러시아측 수석대표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도 5일 만인 4일 낮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그는 '6자회담 바로미터'로 불리우며 그가 돌아오는 시기가 회담이 끝나는 때라는 말이 있었다. 알렉세예프 대표는 "하루나 이틀 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시선이 북한에 쏠린 가운데 북한 대표단은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다 저녁 무렵에야 기자들과 만나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북측은 핵의 평화적 이용은 권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어떻게든 합의문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