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운 교수

"중국에선 요즘 한국어 학습 열기가 '대장금' 인기만큼이나 뜨겁습니다. 한국어과를 개설한 곳은 국공립대만 38곳이고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도 5곳이나 됩니다."

중국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김병운(金秉運·56·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어과) 교수가 교수법 연수를 위해 잠시 모국을 찾았다. 김 교수는 "공식 집계만으로도 중국 대학의 한국어과 교수가 258명에 학생은 4500여명이나 되며, 사설학원은 그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중국동포 2세인 김 교수는 모국어의 바른 교육을 위해 지난 2001년 어렵게 중국 당국의 허가를 얻어 '중국한국어교육연구학회'를 창립했고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중국 내 한국어 학습 열기를 반기면서도 한 가지 걱정을 했다.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이 늘면서 한국어과를 지원하는 중국 학생들은 급격히 늘어나는데 정작 가르칠 교수가 모자란다"는 것이다.

한국어 교재도 문제다. 몇몇 교재가 있지만 어떤 책은 눈높이가 한국에 맞춰져 중국 현실에 맞지 않기도 하고, 어떤 것은 오늘의 한국을 농촌국가로 묘사하는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이 많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읽기를 위한 독본 역시 해묵은 김소월의 시 정도를 가르치는 곳도 많다"면서 "교재만 보면 한국이 아직 1960년대쯤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언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청각교육인데 중국에서는 한국어 시청각교재를 쉽게 마련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국력이 커졌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해외의 한국어 학습에 대한 한국 정부나 학계의 관심은 기대에 못 미치는 느낌입니다. 적어도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교재라도 시급히 개발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