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 이전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줄 최선책이다." (천안시)
"엄청난 예산들여 대형 청사 지어놓고 3분의 2만 옮겨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일부시민)
오는 9월 신(新)청사 시대 개막을 앞둔 충남 천안시가 구(舊) 청사 활용 방안을 놓고 '예산낭비' 및 '선거 의식' 논란에 휩싸였다. 시(市)가 시청 근무직원 800여명의 3분의 1 정도인 250여명을 구 청사에 잔류시키고, 시장도 주 2~3일 구 청사에서 계속 근무키로 했기 때문이다.
◆도심 공동화 우려한 고육지책
천안시는 불당동 7만6390㎡의 땅에 지상 11층, 지하 1층, 연면적 3만8793㎡ 규모의 청사를 신축, 오는 9월말 개청식을 가질 예정이다.
문제는 구 청사 주변 상권이 위축될 우려가 커 청사 이전에 대한 상인들의 불만이 높다는 점. 시는 이에 따라 민원 불편 해소를 이유로 우선 구 청사에 자동차등록 등 민원업무와 상하수도 검침 등을 맡은 직원 250여명을 남겨 업무를 보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은 신청사를 굳이 반쪽짜리로 만들려는 이유를 알 수 없으며, 시장이 2곳에 나눠 출근하는 것도 시정 효율성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 청사 잔류 인원은 출장업무 부서와 민원실 등이 중심으로, 시 업무 효율화라는 당초 신청사 건립 취지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시 서부에 치우친 신청사 위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동부지역 주민들을 위한 배려"라는 주장이다.
◆선거의식한 임시 처방
그러나 상당수의 시민들은 천안시의 이같은 해명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복합테마파크 조성 또는 문화산업단지 유치 등의 방법을 찾아야지 공무원 잔류는 청사 신축 목적에도 전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시민 김모(55·안서동)씨는 "600억원이란 거금을 들여 대규모 새 청사를 지어놓고 반쪽이전을 한다는 것은 내년 선거를 의식한 임시처방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투명한 공개와 공론화 작업이 먼저"라는 말도 있다. 천안시민단체협의회 김혜영(41) 집행위원장은 "신 청사 이전 및 구 청사 활용 계획 수립 과정에서 시민 의견 수렴 노력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