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세 번째 앨범을 발표한 록 밴드 '콜드 플레이(Cold play)'. 지난 2장의 앨범으로 대중성과 작품성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하며 영국 음악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던 그들은 이번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새 앨범 'X&Y'를 통해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결은 간단하다. 밴드는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판명된 음악을 다시 파고든다. 단정한 호흡을 유지하는 나직한 멜로디, 냉소적인 크리스 마틴 보컬에 얹힌 철학적 가사가 콜드 플레이 음악의 양 날개. 'X&Y'는 콜드 플레이의 골수 팬들에게는 더 없이 시원한 여름 선물이다. 게다가 전작(前作)들에 비해 소리의 결이 한층 두터워져 든든함까지 더해졌다.
첫곡 'Square one'은 콜드 플레이의 지향을 명확히 말해주는 곡이다. 조용한 보컬로 문을 여는 곡은 점층적으로 강하고 빠른 리듬에 몸을 맡긴다. 정점에서는 브릿팝 밴드 중 가장 '요란한' 음악을 연주하는 '뮤즈(muse)'를 연상시킬 정도. 두번째 곡 'What if'는 대중들의 따뜻한 호응이 기대되는 평화로운 발라드. 일부러 멜로디의 예리한 '날'을 무디게 한 듯 하다. 'White shadows'는 이 앨범에서 가장 튀는 곡이다. 초반부터 웅장하게 밀어붙이는 곡의 전개는 콜드 플레이에게 이례적. '스타세일러(Starsailor)'와 '뮤즈(Muse)'를 합쳐놓으면 이런 소리가 나올까? 그러나 타이틀곡 'X&Y'는 역시 그들답다. 듣는 이로 하여금 내면에 침잠하게 하는 우울함이 가득하다.
기타리스트 존 버클랜드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 단어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소리의 조합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최근 70~80년대 일렉트로닉 음악에 심취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곳곳에서 꾸준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명징한 전자음들은 확실히 이 앨범의 새로운 모습이다.
'X&Y'는 설명하기 힘든 세상살이의 각종 변수들을 의미한다. 존 버클랜드는 "이 앨범에서 이성과는 거리가 먼 감정적이고 추상적인 관념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 인생에서 항상 움직일 수 있는 변수를 음악을 통해 하나하나 풀어나가려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