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 스케이트를 신은 지 4년밖에 안 된 주부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다. 의류업체 F&F의 디스플레이 디자이너인 민은실(30)씨가 26일 2005세계 롤러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9월 2일·중국 쑹저우) 인라인마라톤 여자 대표로 선발됐다. 대한인라인연맹이 동호인 중에서 2명을 별도로 선발, 전문 선수들과 함께 세계선수권에 출전시키기로 함에 따라 기회를 잡은 것.
민씨의 실력은 전문 선수와 경쟁하기는 다소 무리지만 국내 동호인 중에서는 상위권. 작년 전국체전을 포함한 최근 5개 대회 종합 성적은 3위였다. 그가 인라인을 시작한 것은 2001년 4월. 회사원인 남편(35)과 연애하던 시절이었다.
인라인 광(狂)인 남편을 따라 달리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민씨는 인라인을 배운 지 1개월 만에 서울에서 열린 한 대회 10㎞ 부문에 출전해 3위를 했다. 2002년 결혼한 뒤 남편과 함께 동호회에 가입했다.
주중(週中)에는 밤마다 올림픽공원에서 남편과 함께 연습하고, 주말에는 각종 대회에 출전했다.
참가하는 대회마다 상위권에 입상하면서 그는 동호인 사이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2003년 8월에는 인라인 스케이트·스키 용품회사인 살로몬코리아의 요청으로 데몬스트레이터(demonstrator·장비 등을 지원 받아 활동하는 시범팀)가 됐다.
민씨는 "인라인을 좀 더 타기 위해 아기도 내년쯤에나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당연히 2세에게도 인라인을 가르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