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넣을까요?" "가득 넣어주세요" (잠시 후) "3만원입니다" "1만원이면 충분했는데, 얼마 전에는 2만원 이상을 내야 했고, 이제는 3만원을 내야 하니 얼마나 더 오를까?"

나는 철마다 시골 농촌을 찾아 다니며 여러 가지 생활필수품을 판다. 1999년식 1t 트럭에 갖가지 물건을 싣고 이곳저곳을 찾아 다니며 장사를 한다.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요즘 점심식사를 굶어가며 하루종일 열심히 일해도 기름값을 제하면 일당 3만원 벌기가 힘들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내가 필요로 하는 경유값만 계속 큰 폭으로 오르는지 가슴이 답답하다.

이런 장사 그만두고 뭐 달리 해 볼 건 없을까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생기지 않는다. 농사도 수지가 안 맞아 빚만 잔뜩 짊어지고 그만뒀는데, 이젠 기름값 비싸 이 일도 못할 것 같으니 앞으로 무얼 하면서 먹고 살아야 하나?

경유가 유해물질을 가장 많이 내뿜는 기름이라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서 취해지는 정책이라니 무슨 반론을 펼 수 있겠나.

그러려면 정부는 진작부터 경유차를 만들지 말든지…. 실컷 만들어 팔아놓고 이제 와서 경유값을 대책 없이 올리니 어쩌란 말인가? 대형 트럭을 끌고다니는 화물노조 사람들은 파업 후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다던데 '1t트럭 운전자 노조'라도 만들어야 하나.

경유차 몰기 싫으면 다른 차로 바꾸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듣기도 한다. 만일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차가 폐차장 갈 때까지 타고 다녀야 하는 내가 무슨 돈이 있어 다른 차를 넘보겠나. 정말 근래에는 아침이면 한숨부터 나온다.

(한영록·상업·충남 금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