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타이베이시장

마잉주(馬英九·55·사진) 타이베이(臺北) 시장이 16일 치러진 대만 국민당 차기 주석 경선에서 72.3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롄잔(連戰·69) 주석 뒤를 이어 주석에 오를 마 시장은 국민당 지도부의 세대 교체를 이루어냄과 동시에, 2008년 대선을 위한 당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국민당 117년 역사상 첫 주석 경선=국민당 차기 주석을 뽑는 이번 선거는 창당 117년 역사상 처음으로 당원 직접선거를 통한 경선이었다. 지금까지는 모두 추대 형식이거나 단독 출마였다.

마 시장이 왕진핑(王金平·64) 입법원(국회에 해당) 원장 겸 국민당 부주석을 압도적인 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된 것은 젊고 개혁적인 인물이란 점과, 본선(2008년 대선) 경쟁력이 더 뛰어나다고 대중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라고 대만 언론들은 분석했다.

◆마잉주는 누구=그는 능력과 개혁성, 청렴성에다 준수한 외모까지 갖춘 엘리트 정치인이다. 원적(原籍)이 후난(湖南)성 헝산(衡山)현으로, 홍콩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대만으로 옮겨갔다. 대만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의 통역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한 뒤, 총통부 부국장과 행정원 대륙위원회 부주임, 법무부장 등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법무부장으로 있을 때에 강도 높은 부패 청산 작업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으나, 정·재계의 견제를 받아 입법원 정무위원으로 물러났다.

1998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 출마해 재선을 노리던 천수이볜(陳水扁) 당시 시장(현 총통)을 누르고 당선해서 현재 재임 중이다.

◆마잉주의 과제=그의 최종 목표는 2008년 총통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내 화합과 범야당 진영의 통합이 선결 과제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숙제다.

주석 경선에 나섰던 왕진핑 부주석은 "롄잔 주석을 좇아 국민당의 평생 일꾼이 될 것"이라고 말해, 경선 패배는 인정하면서도 전폭적인 지지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제2 야당 친민당과의 관계도 껄끄러울 전망이다. 지난해 총통선거 하루 전 발생한 천수이볜 후보 피격 사건 때 마 시장은 국민·친민당의 대규모 항의시위대에 대해 귀가하도록 설득했기 때문이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 쪽의 기대가 높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국가주석은 즉각 마 시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마 시장은 이변이 없는 한 국민당의 2008년 총통 후보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대중적인 인기를 업고 그가 집권에 성공할 경우, 양안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 양안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베이징=조중식특파원 jsc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