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진보단체와 동상 사수를 주장하는 보수단체가 17일 나란히 인천광역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주변에서 집회를 열기로 해 충돌이 우려된다.

우리민족연방제 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의장 김수남)는 1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맥아더 동상 앞에서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미군 추방 맥아더 동상 타도'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집회신고를 접수했다.

연방통추 김수남 의장은 "식민지 역사의 잔재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제국주의의 상징인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17일 집회엔 '맥아더 동상 타도 특위'를 비롯, 인천 재야 시민단체들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통추는 지난 5월 10일부터 동상 앞에서 집회를 벌여 오다 같은 달 30일 보수단체인 황해도민회가 연방통추의 집회 만료일에 맞춰 집회신고를 내고 동상 앞 장소를 선점하자 인천시청과 중구청 등지를 돌며 두 달여째 농성을 계속해 왔다.

인천지구 황해도민회(회장 유청영)는 연방통추의 집회에 맞서 같은 날 같은 시각 맥아더 동상에서 300여m 떨어진 인성여중에서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맥아더 동상 사수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인천시 향군회원 500여명을 비롯, 인천시 참전용사회, 인천시 해병전우회, 인천시 이북5도민회 등 향군(鄕軍)단체 회원 1000여명도 같은 날 집회를 갖고 동상철거 시도를 원천 봉쇄할 계획이다.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 등 20여개 단체 회원 500여명은 15일 오후 자유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맥아더 동상을 지켜내는 것은 한미동맹과 자유 대한을 지켜내는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 될 것"이라며 "인천시청과 경찰이 책임지고 불법파괴 행위를 단속해 헌법의 권위와 맥아더 동상을 지켜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자유민주민족회의(상임대표 이철승)와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 결성준비위원회(위원장 김상철)도 이날 "맥아더 장군 동상 해체세력을 방관하는 노무현 정권과 안상수 인천시장은 국가보안법으로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철승 대표는 성명에서 "인천상륙작전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이 공산사회가 됐을 것"이라며 "동상해체 세력을 방관하는 노무현 정권은 전 국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 "국민의 합의로 세운 동상을 허무는 것은 한·미(韓美) 유대를 깨고, 김정일의 통일전선전략을 성취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해도민회도 "맥아더 장군이 지휘한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조국의 번영은 없었을 것"이라며 "동상 철거는 물론 동상 이전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