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런던을 위성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멘트와 함께 초대형 스크린에 배우 이완 맥그리거의 얼굴이 떴다. "지금 이곳은 아침이고요. 날씨가 아주 화창하네요."
영화 '아일랜드' 기자회견이 열린 14일 오후 일본 도쿄 파크 하얏트 호텔. 런던서 연극에 출연 중인 맥그리거(34)는 영상으로, 감독 마이클 베이(40)는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취재진과 만났다.
'나쁜 녀석들' '아마겟돈' '진주만' 등 모조리 때려부수고 박살내는 액션 영화로 대박 행진 중인 마이클 베이 감독. 그가 이번에는 인간 복제를 다룬 영화 '아일랜드'(21일 개봉)로 돌아왔다. 이완 맥그리거는 자신이 인간에게 장기를 제공한 후 폐기될 운명인 '클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탈주하는 주인공 '링컨' 역을 맡았다.
―자신의 클론과 마주친다면?
"오늘 같은 이런 기자회견에 대신 내보내겠다."(맥그리거)
"세차 같은 집안 일을 시키겠다."(베이)
―인간복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고양이·개 복제에 이어 최근에는 한국 과학자가 인간 복제에 한 발짝 더 다가서지 않았나. 문제는 '더 오래 살고 싶어하는 이기심의 끝은 어디인가'다."(베이)
앞서 한국 기자들과 따로 만났던 베이는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장본인이 한국의 황우석 박사라는 사실까지는 모르고 있었지만 이후 전체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에서 성공했다'라고 밝히는 '기민함'을 보였다. 인간복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영화 배경도 애초 21세기 후반에서 '2019년'으로 앞당겼다고 한다.
―복제인간을 주문하고 싶은가?
"아, 나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필요없다."(맥그리거)
"나 오래살겠다고 남의 생명을 빼앗을 수는 없다."(베이)
베이 감독은 "복제 인간을 다룬 영화도 다신 안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인간과 복제 인간이 만나는 장면을 촬영하기 너무 어려웠다는 설명. 그는 "맥그리거가 뛰어난 연기력으로 1인2역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해냈다"며 "굉장히 품위있는 배우"라고 평했다. '스타워즈' 시리즈에도 출연했던 이완 맥그리거는 "'스타워즈'는 멀고 먼 우주가 배경이지만 '아일랜드'는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영화 속 복제인간 커플(맥그리거와 스칼렛 요한슨)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면….
"둘이 얼마나 화끈하게 키스하는지 보지 못했나. 아기들이 줄줄이 태어나지 않을까."(베이)
"복제인간이 애를 낳으면… 복제인간의 복제인간인 셈인가?"(맥그리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