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이나 장녀, 둘째, 막둥이라는 말 속엔 그 사람의 스타일에 대한 사전 평가가 들어 있다.
둘째 아들인 남편은 대개 집안이 어지러운 것을 몹시 싫어한다. 일하고 돌아와 깨끗한 집안을 볼 수 있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자기가 어지럽혀 놓은 상태는 불쾌하게 여기지 않는다. 완벽주의자에 에고이스트가 많은 둘째들의 특성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태어난 순서를 알면 마음이 보인다."
전문 카운슬러이자 목사인 저자는 600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출생 순서라고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 출생 순서다. 저자는 실제로 태어난 순서보다 태어나고 자란 환경을 먼저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둘째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첫째와의 나이 차이가 5년 이상 되거나, 첫째와 떨어진 상태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되면 그 둘째는 심리적으로 외동 자녀의 성격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출생 순서로 분류할 수 있는 성격 유형은 모두 5가지로 나타난다. 심리적 첫째·둘째·셋째·넷째와 심리적 외동이다.
심리적 첫째는 동생에게 사랑을 빼앗긴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상대방의 반응에 민감하다. 자신의 잘못 때문에 엄마의 사랑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어린 시절의 죄책감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첫째는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려고 진심으로 노력한다. 첫째는 "당신을 있는 그대로 (조건없이) 사랑한다"는 말에 감동한다.
심리적 둘째는 첫째에게 경쟁심을 느끼며 자라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며, 예술가 기질이 많다. 자신이(도) 중요한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으려고 한다. 심리적 셋째는 두려움을 정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협상과 타협에 능한 성격이다.
분석적인 성격의 심리적 넷째는 만만치 않은 세상을 헤쳐나가는 노력파가 많다. 심리적 외동은 혼자서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방해받기 싫어한다.
내가 누군지 아는 것만큼 자신감을 주는 일도 없다. 출생 순서에 따른 성격 분석은 자신이 '심리적'으로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저자는 거래처나 직장 상사의 형제 관계만 알아도 인간관계의 반은 풀린다고 말한다. 형제 중 유일하게 번지점프를 즐기고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심리적 셋째는 유능한 영업사원이 될 가능성이 많다.
서로 다른 아이들의 성격을 이해한 부모는 아이들을 모두 자신이 원하는 똑같은 유형으로 키워내려는 욕심이 얼마나 헛된 꿈인지를 깨닫게 된다. 창조적인 성향에 약간 거칠기까지 한 셋째 딸이 일부러 엄마에게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면 아이를 키우는 일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나는 이들 다섯가지 성격유형 중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그래도 상관없다. 여러 성격특성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 파악한 당신은 자신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되었으니까. 중요한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의 성격 가운데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격려해 키워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