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여권 수뇌부 모임과 여야 정당대표 간담회 등에서 “공무원들이 우리(여권)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말을 듣는다”고 걱정하는 등 임기 후반 공무원 사회의 이완조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문화일보가 6일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노 대통령은 특히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내각과 공무원 조직의 이탈 등 권력누수현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을 우려했으며 이같은 점 때문에 ‘연정(聯政)’ 등 국정 운영방식의 변화를 심각하게 모색하게 됐다고 전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지난달 29일 청와대 초청 여야지도부 오찬에서 노 대통령이 ‘공무원들이 우리 말을 듣나요, 한나라당 말을 듣지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또 ‘여소야대가 되니까 공무원들이 말을 안들어서 장관들의 부처 장악력이 떨어진다. 예전 국방장관들은 군을 장악하지 못해 개혁프로그램을 내가 챙겨야 했다. 그런데 지금 윤 국방장관을 바꾸면 개혁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의 다른 고위 당직자는 “노 대통령이 윤 장관 해임안을 심각하게 생각한 것은 통과되면 내각과 관료사회가 엉망이 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전했고, 또 다른 당직자도 “노 대통령은 당초 윤 장관 해임안이 실제 통과될 것으로 생각했고 연정 얘기도 이런 걱정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열린우리당 배기선 사무총장은 6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과의 합당문제에 대해 “가능하면 합당을 해야한다고 본다”며 “지금 현재 우리당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정강 정책, 이념, 비전 이런 것들이 민주당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임기후반 레임덕 현상에 대한 우려와 인식을 직접 드러낸 것일 뿐만 아니라 연정 등 국정 운영방식 변화를 모색하는 동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향후 여권 내부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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