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원서 음주라니…” 뚝섬 서울숲 ‘술 판매’ 논란

‘도심속 생태공원’을 표방하는 서울숲에서 버젓이 술 판매가 이뤄져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개원한 서울숲 내 문화예술공원 연못 앞의 레스토랑에서 생맥주, 병맥주 등 주류 판매가 이뤄지면서 일부 시민들이 이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서울숲관리사업소 측에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오는 생태공원에서 술을 팔 수 있느냐”고 항의해 사업소 측을 당혹스럽게 했다.

서울숲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시민은 “편의점에서 여러 이유를 대며 맥주를 팔지 않는다고 하기에 수긍하고 나왔는데 레스토랑에서 3천원씩 받고 생맥주를 팔아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음주로 인한 불상사와 공원이 지저분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술을 팔지 않는다는 편의점 측의 설명과는 달리 레스토랑에서는 버젓이 술을 팔아 납득할 수 없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관리사업소는 레스토랑 측에 주류 판매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계약 조건과 다르지 않느냐’는 항의를 받고 머쓱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서울숲 내의 레스토랑과 매점 3곳의 운영은 공개입찰 방식으로 위탁관리를 맡기고 있는데 레스토랑 운영자는 옆에 딸린 매점을 합쳐 14억을 내고 3년간의 운영권을 따냈던 것.

“14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내고 레스토랑 운영권을 낙찰받았는데 술을 못 팔게 하면 어떻게 수지를 맞추느냐”는 항의에 할 말을 잃은 것이다.

서울숲을 방문했던 한 시민은 “시가 수익성만을 따져 공원 내 상업시설 운영권을 입찰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3년 후 재입찰 때에는 주류 판매 제한 등 공익성을 강화해 입찰에 붙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