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공원가요."

8살과 6살짜리 두 아들을 둔 이상빈(36·만안구 안양5동) 주부는 매주 토요일이면 안양중앙공원을 찾는다. 주말 여행처럼 밀리는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서 좋고, '이웃 사촌'들을 만나 정답게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어서 더 좋다. 이씨는 "도심 한복판에 편안히 산책하고 물놀이와 인라인스케이트도 즐길 수 있어서 참 좋다"며 "아이들 성화에 피서간다는 기분으로 자주 찾는다"고 했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안양중앙공원은 안양의 '대표 공원'이다. 주말이면 3만6200여평 공원은 가족, 연인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시민 1만여명으로 북적인다. 지하철 4호선 범계역과 평촌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지난 1993년 평촌신도시 개발과 함께 조성된 이곳은 안양시가 각종 체육시설로 꾸며 복합 레저·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최근 주말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갖가지 물건을 사고 파는 벼룩시장까지 열리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철을 맞아 가장 인기있는 곳은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로 솟구치는 분수대와 실개천. 높이 9m에 이르는 두 개의 기둥에 용(龍) 무늬가 조각돼 있는 상징분수 주변으로 스크린 분수와 우산 분수, 바닥 분수 등 4가지 분수가 어우려져 자리하고 있다. 분수 가장자리에는 실개천(207m)이 두 갈래로 흐르고 있다. 시골의 개울의 모습을 한 이곳에서 "까르르" 웃으며 멱감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계절별로 화려한 꽃을 피우는 테마정원도 공원 곳곳에 있다. 봄철에는 산수유나 영산홍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여름에는 산사나무와 자귀나무, 가을에는 홍단풍과 탓새나무가 계절의 정취를 더한다. 시 관계자는 "중앙공원에는 은행나무 등 7만3000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어 '안양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공원은 세계적인 인라인스케이트 선수 궉채이를 배출한 곳으로 이름 높은 곳. 3300㎡ 규모의 인라인스케이트장은 조명시설을 갖춰 밤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쿼터 파이프, 하프 파이프, 턴 박스 등 엑스게임 시설은 '기교파' 인라인 매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 다목적 운동장과 테니스·배드민턴장, 하키 연습장과 게이트볼장, 농구장 등 시설도 다양해 '웰빙시대'를 사는 안양 주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