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사표를 제출한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장관은 전방 총기 난사 사건에 책임을 지겠다며 22일 사표를 제출했고, 청와대는 그동안 수리를 유보한다고 말해왔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국방장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도 (이를)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여론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사표 수리는) 대통령의 자발적인 판단으로 해야 하는 것이지 국회의 해임건의에 떠밀려서 하는 문책이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여론은 대통령의 참모와 각료들에게 너무 쉽게, 너무 자주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이는) 왕조시대의 책임관에서 연유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또 “대통령의 고민과 망설임을 오기 정치로 몰아붙이기 전에 야당이 너무 자주 해임건의를 꺼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노 대통령이 공개 서한을 통해 한나라당의 윤 장관 해임건의안을 반박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전날에도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에서 낙하산 인사 시비 등에 대해 정면 반박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윤 장관이 국방개혁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로써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장관 해임안을 놓고 표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을 법무부 장관, 총선 낙선자인 이재용(李在庸) 전 대구 남구청장을 환경부장관에 각각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