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지만 타 지역의 벤치마킹을 막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방폐장 찬성률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와 세부적인 활동내용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유치 활동에 앞장서 온 경북 경주의 국책사업유치단이 19일 밝힌 공식 입장이다.
정부가 16일 방폐장 후보부지 선정 관련 공고를 통해 방폐장 유치 신청 지역 중 주민투표 찬성률이 가장 높은 지역을 최종 선정하기로 밝히면서, 방폐장 유치 희망 지역마다 주민 설득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국책사업경주유치단 김동식 집행위원장은 "이번 공고 내용대로라면 월성 원전 보유로 우리가 비교우위에 있는 경제성이나 지역 적합성 등이 판정기준이 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주민 속으로 파고들 대비책이 마련돼 있는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밝혔다. 유치단은 현재 사회·종교·경제 등 전 분야에 걸친 1:1 주민 설득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방폐장 후보지인 남정면 주민 30%(1030명)의 서명을 포함, 2314명의 서명이 첨부된 주민투표 실시 청원을 제출했던 영덕 원전센터 유치위원회는 18일 오후 군민회관에서 '국책사업 영덕추진 위원회'를 발족했다. 또 100명의 지역 여성으로 구성된 '방폐장 홍보 여성자원봉사단'을 구성, 영덕군내 농지와 상가를 번갈아 돌며 방폐장 안전성과 혜택을 설파할 계획이다. 추진위 채청식 준비위원장은 "후보지 주변 지역에 국한됐던 서명 운동 대상을 영덕군민 전체로 확대해 본격적인 주민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진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표정이다. 울진발전포럼은 "1년 전부터 벌여온 방폐장 관련 주민 설득 결과, 우리 지역의 방폐장 찬성률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지역 인구도 7만명으로 경주(28만), 군산(26만) 등 경쟁 지역에 비해 적은 탓에 남은 5개월이면 '주민 각개 설득'도 가능하다는 것이 울진발전포럼의 설명. 이 단체 황지성 대표는 "울진은 오히려 주민들이 전화를 걸어와 적극적인 활동을 촉구할 만큼 분위기가 좋아 찬성률 1위는 문제없다"며 "다만 유치에 성공한 뒤 방폐장 유치 사업의 노른자인 양성자가속기가 경북 다른 지역으로 갈 가능성에 대비해 경북도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전북 군산과 경북 포항도 주민 설득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편 경북도는 방폐장 유치를 희망한 울진, 포항, 경주, 영덕 등 4개 시·군에 주민설명회, 원전시설 견학 등을 읍·면·동 위주로 개최하도록 권장하는 한편 반대단체에 대해서는 공청회와 토론회를 거쳐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향후 방폐장 후보부지 선정은 ▲방폐장 유치희망 지역은 8월 31일까지 산자부에 유치신청 ▲신청지역이 2개 이하일 경우 필요시 여론조사를 통해 주민투표 실시 지역을 추가로 선정 ▲산자부 장관은 9월 15일까지 지자체장에 주민투표 실시 요구 ▲지자체장이 10월 22일까지 주민투표 발의 등의 과정을 거쳐 11월 22일 투표를 실시한다.
부지선정위원회는 "방폐장 부지는 부지안정성과 사업추진 여건, 시설에 대한 지역수용성(주민찬성) 등 3가지 요소가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라며 "안정성과 사업추진여건을 모두 충족한 지역 중 2곳 이상이 3분의 1 이상의 투표율과 50% 이상의 찬성률을 얻을 경우, 찬성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결정된다"고 밝혔다.
방폐장 유치지역에 대해서는 ▲사업 초기 3000억원 특별지원 ▲연평균 85억원의 폐기물 반입 수수료 지급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양성자가속기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