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보〉(190~230)=190의 붙임수로부터 재 역전의 봉화가 타오른다. 197까지 선수하고 198에 단수치니 좌하 쪽 백은 산 반면 좌중앙의 철옹성같던 흑은 두 눈이 없다. 199로 먼저 패를 걸 수밖에 없는데 좌상 백은 2단패다.
전보(前譜) 마지막 수(?)를 200에 두었더라면 199로 단패가 됐을 것이다. 팻감의 차이가 결국 이 바둑의 운명을 결정한다.
201을 불청, 202(199)로 좌상 백도 살았다. 대신 203으로 패가 하변에 옮겨갔다. 거꾸로 흑 대마가 패에 걸려선 기어이 재 역전이다. 흑은 201로 참고도 A 따위의 팻감을 쓰면서 패를 계속하고 싶으나 견디기 힘들다. 6까지 단순화해서 바꿔치기를 해도 백의 대승이기 때문. 좌변이 단패였다면 백 4 때 흑 B로 살아 이건 흑승이다.
228에 팻감이 소진된 흑이 하변 패를 해소한 순간 230으로 때려내 바둑도 끝났다. 위빈은 허탈감 속에 이후 306수까지 항전했으나 도로(徒勞)였을 뿐이다. 비장한 최후였다.
(202…199, 206 212 218 224 229…?, 209 215 221 227…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