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는 분만 후 4~5차례 미역국을 먹는 풍속이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오골계를 쌀과 함께 끓인 닭죽을 먹는다. 조선의 서북 지역에서는 산모가 아이를 낳자마자 냉수를 마시는 등 지역마다 산후 풍속이 다양하다."
19세기 지식인 이규경(1788~1856)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책은 역사, 경학부터 문학, 음악, 의학, 음식, 복식 등을 담은 일종의 백과사전. 60권, 60책이 규장각에 전해내려온다. 민속학, 복식학, 한국사, 국문학 전공자 4명이 공동으로 이규경을 재료 삼아 19세기 조선의 생활 문화를 밝혀낸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의 신체관. 정기를 강조하는 전통 의학과 달리 이규경은 당시 소개된 서양 의학의 영향을 받아 몸의 중심이 '근골(筋骨)'이라고 생각했다. 즉, 몸의 기초가 되는 뼈와 뼈를 움직이는 근육이 신체의 중심이기 때문에 적당한 노동과 운동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믿었다.
(김기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