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나이지리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16일 인터넷상에는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이 돌아다녔다. 승리의 주역인 백지훈과 박주영(이상 FC서울)이 함께 앉아 있는 사진이다. 그런데 박주영이 백지훈의 뺨에 짓궂게 입 맞추는 듯한 모습이다.
사진이 말해주듯 둘은 '환상콤비'다. 18세 대표팀에서부터 19세 대표, FC 서울 등에서 발을 맞추면서 찰떡 궁합을 과시해왔다. 85년생 동갑이지만, 백지훈이 2월생이라 1학년 위다. 박주영은 백지훈을 꼬박꼬박 "형"이라고 부르며 잘 따른다. 박주영 개인 홈페이지(www.cyworld. com/cyp10)엔 '잘생긴 지훈 형아'라면서 백지훈 사진을 여러 장 찍어 올릴 정도다. 백지훈도 이날 박주영에게만 관심이 쏟아지는 현상에 대해 "그만큼 잘하니까 관심을 받는 것 아니냐"며 "당연한 일"이라고 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둘은 고등학교 때부터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다. 박주영은 대구 청구고, 백지훈은 경북 안동고 출신. 백지훈은 고교시절 백록기 전국대회 2연패(2000, 2001년), 2002년 부산 MBC배 전국고교선수권 우승을 휩쓸었다. 이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타면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을 시작했다. 잘생긴 외모 덕에 여학생팬도 많았다.
1m75에 65㎏으로 큰 체격은 아니지만 볼을 다루는 센스나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수준급. "지훈이는 뒤에도 눈이 달렸다"는 박성화 감독의 말처럼 시야가 넓다. 별명은 '일본 킬러'.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에서 벌어진 2008 스타스컵에서 일본을 상대로 골을 터뜨렸고,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 4강전에서도 일본에 일격을 가했다. 청소년 대표팀에선 주장을 맡아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간다는 평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주영이 후반 초반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심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계속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형은 프랑스의 천재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