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부부가 PC방에서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던 사이 집에 혼자 있던 생후 4개월된 딸이 이불에 코와 입이 막혀 질식사했다.

14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유모(29·인천 남동구)씨 부부는 지난달 24일 오후 4시쯤 집 안방에 태어난 지 4개월 된 딸을 재워 놓고 근처 PC방에 가서 인터넷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일명 '와우')를 즐겼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몰두하던 유씨 부부가 오후 9시쯤 집에 돌아왔을 때 딸은 스스로 몸을 뒤집었는지 코와 입이 방바닥의 이불에 밀착돼 숨져 있었다. 유씨 부부는 경찰에서 "평소처럼 1~2시간만 게임을 하고 집에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그날따라 게임이 길어지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혼한 유씨 부부는 틈만 나면 이 게임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빌라 바로 위층에 사는 유씨의 장모에게 딸을 맡기기만 했어도 비극을 막을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며 "유씨 부부에게 보호 소홀로 딸을 숨지게 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유씨 부부가 탐닉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온라인 게임의 대명사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미국 블리자드사에서 만들었으며, 다른 게임 참가자들과 함께 팀을 이뤄 다양한 모험과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