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3일 정부가 추진 중인 판교 신도시 개발의 전면적 재검토를 요구했다. 당 정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은 ▲판교 개발계획 전면보류 ▲택지 공영개발 원칙 도입 ▲분양가 원가 공개제 도입 ▲분양권 전매금지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17일 국민대토론회를 거쳐 다음주쯤 부동산대책에 대한 당론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판교를 민영 개발하는 방식으로는 현재의 이상 과열을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공영개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주택공사 등이 토지를 매입해 주택을 건축하면 안정적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양수 의원은 "토지 매입과 건설비 등 5조7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며 "주택용지를 제외한 상업용지 등은 분양하고 각종 기금을 이용하면 예산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당 대책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혜훈 제4 정책조정위원장은 "14일부터 민영 건축업자들을 대상으로 판교 아파트 용지 접수 신청이 시작된다"며 "정부는 판교 계획을 일단 보류하고 원점에서 대책을 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과 관련해선 민영개발 아파트에 대한 분양원가 공개 방안이 논의됐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공영 개발 아파트의 분양원가에 대해서만 공개하자는 입장이었다.

이 밖에 이 위원장은 "'분양권 전매제도'가 집값 폭등의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자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