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의 이 여성 사상가는 에드워드 사이드, 호미 바바와 함께 대표적인 포스트식민(정치적 독립 후에도 잔존하고 강화되는 식민성을 강조) 이론가로 꼽힌다. 그는 식민주의 유산에 도전하기 위해 문학과 비평이론을 정치적으로 해석한다.
마르크스주의·페미니즘·해체론·지구화 이론 등으로 사상적 지도를 그린 스피박은 난해한 것으로 이름이 나있다. 이에 그는 "평범한 글에 속임수가 있다"고 일갈한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서구적 사고 관습을 거부하고, 식민주의 영향권에 있는 문화적·사회적·경제적 텍스트에 비판적인 물음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문학 교육은 식민지 인도에서 '제국주의 문명화 사명'을 실행하는 데 효율적인, 그러나 교활한 방법을 제공했다고 지적한다.
스피박은 서방세계와 제3세계 사이의 국제적 노동분업 분석에는 마르크스가 아직 유효하지만, 이 이론은 제3세계 여성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제3세계 여성들의 곤경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구 페미니즘의 한계도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