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대만 총통선거 하루 전에 있었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피격사건은 동정표를 끌어내기 위한 자작극이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 문건을 입수했다고 대만의 한 입법의원이 8일 주장했다.
무소속으로 저명한 문인이기도 한 리아오(李敖)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문건의 내용을 인용, "천 총통이 당시 저격사건을 일으키기 위해 2명의 저격범을 고용했고 당초 목표는 (천 총통의 러닝 메이트였던) 뤼슈롄(呂秀蓮) 부총통을 암살하거나 부상케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격범 가운데 천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사망했고 리라고 하는 다른 한 명은 해외도피 중"이라고 주장했다. 천의 죽음에도 천 총통이 개입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리아오 의원은 해당 문건을 뤼슈롄 부총통에게 보냈다고 말했으며 언론이나 수사기관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문건 입수 경위에 대해 "지난달 27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내 사무실로 찾아와 문건을 전달하고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만미국협회는 CIA 문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논평을 거부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작년 3월 19일 타이난(臺南)시 가두 유세 도중에 발생한 저격사건에서 천 총통은 복부를 스치는 총상을 입었고 뤼 부총통은 오른쪽 무릎에 경상을 입었다. 천 총통측은 선거에서 0.2%의 근소한 표차로 승리했다. 올해 3월 대만 검찰은 사건 발생 9일 뒤 타이난 항구에서 투신자살한 천이슝(63)이 범인이며 천 총통 취임 후 불경기와 주가하락이 범행동기였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