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강에서 철갑상어 2마리가 포획됐다.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다. 한강에서 철갑상어가 포획된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 했다. 물론 예전에는 철갑상어뿐 아니라 용상어·칼상어도 우리나라 동·서·남해안 연안에 살았고, 산란을 위해 하천에 올라왔었지만 언젠가부터 사라져버렸다. 철갑상어(Sturgeon)는 지구의 역사로 보아 백악기 중기부터 지구상에 나타나 지구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온 어류로 현존하는 생물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살아있는 화석동물이다. 철갑상어의 알로 가공된 캐비아(caviar)는 세계 3대 진미(송로버섯·푸아그라) 중 하나로 꼽힌다. 철갑상어는 대부분 연어처럼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성장을 한 뒤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산란을 하고,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일부는 담수에서 일생을 보내는 종도 있긴 하다. 그리고 담수산 어류 중 최대 어류로 생명력이 강하고 이빨이 없으며 사람을 해치지 않는 아주 온순한 물고기로 100년 넘게 사는 종도 있는 장수 물고기다.

이번에 한강에서 포획된 철갑상어는 양식산이라는데, 만약 자연산이었으면 그 크기로 보아 5년 이상 됐을 것 같다. 자연상태에서 성장해 알을 낳으려면 최소한 10년 이상 자라야 한다. 강이나 하천의 유속이 빠른 상류에 있는 돌과 자갈에 산란하고, 알은 자갈이나 돌에 붙어서 부화한다. 부화된 치어는 물벼룩, 모기 유충, 동물성 플랑크톤 등을 먹고 자라고, 어미는 다른 어류의 알, 지렁이류, 소형 어류 등을 먹고산다.

비록 양식산이지만 한강에서 철갑상어가 포획됐다는 것은 지극히 기분 좋은 일이다. 앞으로 자연산이 산란을 위해 돌아올 수 있을 정도로, 한강의 수질과 환경이 좋아졌고 먹이 생물도 풍부해졌음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손에 의해 하천 생태계가 복원되면 될수록 사라졌던 동·식물들도 하나 둘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자연은 사랑을 베푸는 만큼 우리에게 꼭 보답해 준다.
(성기백·남해수산연구소·어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