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수여식 파동으로 홍역을 치렀던 고려대 총학생회가 이번에는 학생회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측은 오는 9일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4일 이 학교 법과대 4학년 송모(24)씨가 "총학생회가 학생회비 사용명세를 명쾌하게 밝히지 않아 횡령·배임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가 공금 유용 논란에 휩싸인 것은 지난달 24일부터. 총학생회가 1학기 학생회비 가결산 내역을 공개하자 학내 자유게시판에 총학생회가 공금을 횡령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아이디 'enigma96'은 농구공 2개를 14만원 주고 샀다고 밝힌 총학생회를 "농구공 하나에 7만원이라니 그 농구공 혹시 이충희 선수가 아시안 게임에서 사용하던 뭐 그런 공입니까"라며 비난했다.
또 학생회측이 단체 티셔츠 1000벌을 30만원 주고 샀다는 지출 항목을 놓고 학생들은 '티셔츠 한 벌이 300원밖에 안 하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실수로 '0'이 하나 빠졌다"고 해명했지만, '결산을 짜맞췄다'는 비난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