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어려운 의학서일 것 같지만 그렇진 않다. 1940년대 이후 50여년 동안 획기적인 의학 발전을 이룬 순간들을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사건을 통해 재미있게 소개한다. 1941년 페니실린이 발견되기 전까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은 감염에도 팔과 다리를 자르거나 고통스럽게 삶을 마감해야 했다. 1926년 장미 가시에 찔려 죽었다는 독일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대표적이다. '더 타임스(The Times)'에 의학 칼럼을 쓰는 저자는 현대의학의 발전을 페니실린의 발견, 신장이식, 시험관 아기, 헬리코박터 등 12가지 결정적 계기로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의사와 과학자들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의지와 용기로 미지의 세계를 개척했다.
의학은 지난 50년간 대단한 발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생물학의 미스터리'를 이해하진 못했다. 저자는 최근까지 발명된 의약품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거의 모두 우연히 발견됐다고 말한다. 번역서는 '페니실린에서 비아그라까지'라고 부제를 달았지만 정작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