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도

〈제2보〉(21~35)=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대국 장소가 한국기원인데도 검토실이 한산하다. 우리 기사가 올라왔더라면 오전부터 붐볐을 것이다. 주최국 선수가 빠진 결승전이 이처럼 허망한 것인 줄 미처 몰랐었다. 그리고보면 이것도 다 업보(業報)인지 모른다. 중국과 일본 땅에서 주최국 선수들을 밀어내고 한국 기사끼리 패권을 다툰 게 어디 한 두번이었나.

21은 나중에 35의 붙임을 노린 수. 그러나 최규병 九단은 '가'의 갈라침을 제시했다. 참고도 5까지의 변화를 상정해 보면 우상귀 흑의 실리가 크고 백의 상변은 허약하다. 그렇다고 우변 백진이 완전히 집으로 굳어진 것도 아니다. 22 이하 29까지는 자주 두어지는 형. 먼저 30으로 끊어 33까지 선수를 뽑는 것도 요령이다.

검토실에선 다음 수로 '나'의 씌움을 점쳤으나 34가 놓였다. 인터넷 해설을 하던 강훈 九단이 고개를 끄덕인다. 34의 모붙임이 훨씬 타이트하고 뒷 맛도 적다는 것. 마침내 벼르던 35로 붙여갔는데, 이 수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들이 오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