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경찰서는 1일 서울 K고 교사 3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교사 7명은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10명씩이나 무더기로 적발된 교사들은 '백화점식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과거에 나왔던 사건들은 교사의 개인 비리였지만, 이번 사건은 과외알선, 문제유출 등 교사의 총체적 비리를 드러낸 사건"이라고 말했다.

◆성적은 교사 마음?=수학교사인 이모(59)씨는 지난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기간 중 한 학생에게 자신이 낼 문제를 미리 알려줬다. 이씨는 그 학생 부모로부터 오페라 티켓과 식사를 제공받았다. 음악교사인 이모(48)씨는 2년 전 학부모 4명에게 자신이 출연하는 음악회 관람표 20장씩을 사라고 권유한 후 해당 학생의 기말고사 주관식 시험에 만점을 줬다. 같은 해 이씨는 한 기획사가 제공한 무료초대권을 8000원씩 받고 각 반당 30여명의 학생에게 팔았다. 학생들에겐 '수행평가' 점수에 반영된다며 반드시 참석하라고 말했다.

◆학생회장 선거 개입=선거관리부장인 노모(55) 교사는 지난해 6월 학생회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에게 반성문을 쓰게 했다. 한 후보에게는 '공약이 비현실적이다'는 이유로 사퇴 압력을 넣기도 했다. 노씨가 지원한 학생의 부모는 아들을 학생회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교사와 대의원 학부모들에게 식사와 금품을 제공했다. 그 학생은 결국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같은 해 정모(50) 교사는 자기 반 학생 대의원들에게 특정학생을 지지하라고 권유했다.

◆과외 강요=이모(62) 교사는 과외를 안 하면 내신성적관리를 안 해주겠다며 학부모를 협박한 후 학생 3명에게 영어, 과학 과외를 알선했다. 이씨는 과외교사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40만원을 챙겼다. 이씨는 또 담임을 맡은 반 전체성적이 좋다며 회식비 명목으로 학부모 5명에게 90만원을 모금하기도 했다.

◆향응과 금품 수수=지난 2년간 1학년 부장교사였던 고모(53)씨 등 5명은 39명으로 구성된 학부모회로부터 운영비 명목으로 총 4240만원을 모금했다. 고씨 등은 이 중 3600만원을 23회에 걸쳐 수학여행비, 회식비, 자율학습감독비 등으로 사용했다. 교육청은 현재 공식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를 제외한 사적인 학부모 모임을 불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