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어종인 철갑상어가 4년 만에 한강에서 발견됐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26일 "한강에 서식하는 어종을 조사하기 위해 잠실대교 인근 잠실수중보에 쳐놓은 그물에 21일 오전 7시쯤 길이 80㎝ 가량의 철갑상어 2마리가 잡혔다"고 밝혔다. 이 철갑상어들은 모두 생후 1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철갑상어는 1960년대까지 한강 반포 인근에서 자주 발견됐으나, 수질이 악화된 1980년대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다. 2001년 12월 행주대교 북단 부근에서 2마리가 잡힌 적이 있다.

이번에 잡힌 철갑상어는 강화도 인근의 양어장에서 보호 중이며, 오는 6월 8~12일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구내에서 열리는 '한강의 물고기'라는 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사업소측은 전시가 끝난 뒤 철갑상어들을 잡힌 장소에 다시 놓아주기로 했다.

사업소 관계자는 "4~5년 전부터 한강 하구 김포·강화 일대에서 철갑상어를 소규모로 양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잡힌 철갑상어가 양식하던 것인지 야생종인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송웅기 수질과장은 "철갑상어가 잠실 부근에서 잡힌 것은 한강의 수질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철갑상어는 바다에서 생활하다가 번식하기 위해 담수로 올라오는 종류와, 일생을 담수에서 사는 종류로 나뉜다. 우리나라 서·남 연해와 중국·일본에 분포하는 철갑상어는 바다에서 생활하다 가을에 산란하기 위해 강으로 올라오는 회유성 어류(성어 크기 3m 이상)다. 하천 오염 등으로 인한 서식처 환경 파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멸종 위기에 놓여 1996년 3월 보호어종으로 지정됐다.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수출입 때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