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모형항공기 대회에 참가해 조종사의 꿈을 키웠던 두 꼬마가 실제로 한국 공군 최고의 조종사가 돼 모형항공기 대회장을 다시 찾았다. 전투기 조종사의 최고 영예인 '2003년 탑건'으로 뽑혔던 이형만(32·19전투비행단 162대대) 대위와 까마득한 상공에서 현란한 에어쇼를 펼치는 공군의 상징 '블랙이글'의 박양주(32·사진) 대위가 그 주인공이다.
22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모형항공기 본선 대회에서 두 사람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대위는 지상에서 '공군조종사 체험 코너' 자원봉사를 맡아 파일럿의 세계를 어린이들에게 소개했고, 박 대위는 대회장 하늘에서 '블랙 이글'팀의 일원으로 최고 3000m 상공까지 올라가는 곡예 비행을 선보여 수많은 어린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현재 한국 공군의 최정예 전투기 KF-16 조종사인 두 사람은 1992년 공사 44기로 입교한 동기동창생이기도 하다. 박 대위는 광주 동신중학교 1학년 때 광주지역 모형항공기 글라이더 부문 예선에 참가해 당당 2위에 입상했다. 공군이 된 뒤 비행시간만 1100시간이 넘는 그는 우수한 조종 능력을 인정받아 작년 6월 블랙이글 팀원으로 뽑혔다. 이 대위도 전남 장성 중앙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광주지역 모형항공기 대회 예선 고무동력 부문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본선 진출엔 실패했지만 오히려 오기가 생겨 조종사 꿈을 더욱 다지게 됐다. 그는 "어릴 때 조종사를 만나면 가슴이 뛰던 기억이 난다"면서 "이 꼬마들 중에 누가 후배가 될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