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산책로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천국의 길'과 다름없다. 그래서 사시사철, 날씨 여하를 막론하고 즐겨 찾는다. 비록 눈으로는 못 보지만 봄·여름·가을·겨울 남산 산책로의 변화무쌍함을 누구보다 잘 느끼고 보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전국의 30만 시각장애인들이 천국으로 여기고 있는 남산산책로 주변은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어, 시각장애인들은 혹시라도 자신들과 자신들의 시설물이 혐오감을 일으키면 안 된다며 스스로 조심하고 있다.
그러나 남산 산책로를 갖고 있는 서울시 아니 대한민국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이곳에 쉼터를 운영한다면 그 자체가 바로 세계적 자랑거리가 되지 않을까? 그러면 세계 어디에 이만큼 장애인들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쓰는 국가와 도시가 있느냐며 내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민형·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자원봉사자·서울 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