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완씨<br><a href=http://search.chosun.com/man/search_man.asp?keyword=장태완 target=new>☞인물 프로필 검색<

12·12 쿠데타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이었던 장태완(75)씨가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을 정면 비판했다.

장씨는 16일자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문제가 많다”며 “전두환을 무슨 유비나 관우처럼 취급하고 있어. 나머지는 다 샌님이야,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은 어떻게 생각할거야”라고 말했다. 또 그는“5·16이나 12·12에서 보듯 쿠데타는 불과 200∼300명의 군인이 저지른다”며 “이런 것이 미화되면 누가 아들을 군대에 보내겠으며, 목숨으로 나라를 지킨 호국 영령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서울 신문은 전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장 소장이 지적한 드라마 ‘제5공화국’의 오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쿠데타의 배경과 대통령 유고 상황에서 국가적 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은 부분을 쏙 빼버렸다는 것. 5·16으로 집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권좌의 안위를 위해 전두환씨를 보안사령관에 임명한 배경과 하나회를 통해 전씨에게 힘이 쏠린 과정, 그리고 10.26때 모든 요직의 책임자들이 우왕좌왕해 사실상 직무유기한 부분 등 교훈적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국가운영에 필요한 정보가 한곳으로 모아지면 안된다는 부분을 간과했다는 것. 10·26직후 보안사령관이 군과 경찰 정보는 물론 중앙정보부까지 완전히 장악, 대통령에게 정보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12·12가 성공할 수 있게 된 결정적인 요인임에도 드라마에서는 이를 놓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또한 군사반란이란 어떤 것이며, 발생했을 경우 방어와 진압의 수순 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강조했다고 서울신문은 전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장씨는 12·12를 진압하지 못한 결정적인 원인에 대해 "무슨 명령만 내리면 저놈들이 죄다 알고 있는거야”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이어 “마지막으로 수경사 소속 전차를 출동시키려고 부대 정문을 나서는데 이희성 당시 중앙정보부장 서리가 어떻게 알았는지 전화를 걸어와 ‘출동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하더군.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하게 감시당했어. 또 휘하의 지휘관들은 이미 저쪽으로 많이 기울어졌어. 정말 기막힐 노릇이지.”라고 한탄했다고 서울신문은 전했다.

“죽기보다 더 괴로운 인생을 살았습니다. 다시는 쿠데타가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또한 서울신문은 “75세의 장씨는 요즘 쿠데타를 막지 못한 ‘한’ 때문에 동서고금의 쿠데타 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이 때문에 요즘에는 일과의 60%를 독서에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신군부에 의해 강제 예편된 뒤 2년간 가택연금을 당하는 고초를 겪었던 장씨는 한국증권전산 사장(1982), 재향군인회장(1994), 16대 국회의원(민주당, 2000∼2004)을 거치면서 뒤늦게 명예회복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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