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의원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15일 자신의 현재 처지를 '원형방황(圓形彷徨)'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홈페이지 '광재일기'에 띄운 글을 통해서다.

그는 "작가 김영미님의 포토에세이인 '바다 내게로 오다'란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어서 몇 자 옮겨놓는다"면서 "사람은 눈을 가리면 똑바로 걷지 못하고 커다란 원을 그리면서 그 자리를 맴돈다"고 했다. 그는 "원형방황을 피하는 길은, 눈을 가렸어도 자신이 생각한 대로 일단 성큼성큼 걸어가는 거다. 얼마만큼 가서 멈춰 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고, 다시 또 걸어간다. 그러면 원형 방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 생각한 대로 한걸음 한걸음 뚜벅뚜벅 흔들리지 않고 걸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의원의 측근은 "유전의혹이 빨리 사실대로 밝혀져 제 자리를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5일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만 해도 기자회견을 자청, "특검도 받겠다. 대신 내가 결백하면 한나라당은 스스로 해체하라"고 말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외부접촉을 줄이면서 주로 홈페이지나 전화통화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달 말 국회 산자위에서는 정책질의만 했다.

이 의원측은 "검찰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사건을 신속·정확하고 명백하게 끝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사가 끝나면 올해 중 선진국으로 가는 길 등 15권의 정책자료집을 내겠다"고도 했다.

불교신자인 이 의원은 석가탄신일인 이날 오대산 상원사와 정선 정암사 등을 찾았다. 10일에 이어 5일 만에 다시 산을 찾은 것이다.

(배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