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택시노련) 복지기금 운용 비리의 불똥이 이남순(李南淳) 전 위원장 등 한국노총의 전임 집행부로 튀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는 한국노총 서울 여의도 중앙근로자복지센터 건립 과정에서 이남순 전 위원장 등 전직 집행부가 건립자금을 유용하고 불법 금품 거래를 한 혐의를 잡고 이들을 소환키로 했다. 민주노총 역시 핵심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취직장사'에 연루됨에 따라 노동계 전체가 검찰 사정(司正)의 대상이 되는 양상이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수사선상에 오른 한노총 전직 집행부는 이 전 위원장, 권은표 전 상임부위원장, 강찬수 전 수석부위원장 등 3명이다. 이 전 위원장은 2004년 4월까지 18·19대 한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검찰은 이 전 위원장 등이 2002년 복지센터 시공업체로 선정된 B건설에서 노총 발전기금으로 25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이 돈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됐는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이날 자진출두한 최양규 사무처장이 T건설에서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를 확인,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신축 및 분양 비리 의혹=한국노총 복지센터는 노동부 지원금 334억원을 포함, 516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2003년 1월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로 착공돼 25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이 복지센터를 신축하면서 전임 집행부가 정부지원금을 유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지원금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297억원이 지원됐는데 이 중 200억원 이상이 이남순 전 위원장 시절 지원됐다.

◆T건설과 조직적 유착 의혹

택시노련이 복지기금 40억원을 T건설에 투자해주고 전·현직 간부들이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는 검찰이 확인한 상태다. 문제는 T건설이 복지센터의 임대분양 관리업체로 선정된 부분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권오만 사무총장과 이광남 상임지도위원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 지도위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T건설이 임대분양을 맡도록 노총 집행부에게 말해준 적이 있다"며 로비사실을 간접시인했다.

검찰은 T건설이 분양을 맡은 대가로 권 사무총장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을 가능성과 함께 분양과정에서 불법 금품거래가 있었을 개연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또 권 사무총장이 택시노련 위원장을 할 당시 택시노련 간부들이 T건설 돈으로 해외여행을 하고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한노총 현 집행부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나 검찰의 시각은 다르다. 검찰 관계자는 "완료된 공사부분에 대해서는 중간중간 시공업체에 지급하는 '공사 기성고'가 지금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