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벽초 홍명희(1888~1968)의 대하소설 '임꺽정'에 대한 저작권 합의가 남북 간에 이루어졌다. 그동안 정식 계약 없이 출판된 북한 저작물에 대해 보상이 이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송영길)은 "지난 5~7일 개성에서 북한 저작권 사무국,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과 북한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회담을 열고, 벽초의 손자인 북한작가 홍석중씨와 '임꺽정'을 출판한 사계절출판사가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벽초 홍명희·조선일보 1928년 11월 21일자에 실린 벽초 홍명희의 연재소설 '임꺽정' 1회분.

이에 따라 사계절출판사는 지난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출판한 '임꺽정' 저작권료 15만달러(약 1억5000만원)를 세 차례에 나누어 지급하기로 했다. 10권짜리 시리즈로 발간된 사계절의 '임꺽정'은 지금까지 약 100만부(10만질)가 팔렸다.

재단은 또 홍석중씨의 장편소설 '황진이'의 영화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영화제작은 한국의 영화사 씨즈엔터테인먼트가 맡으며, 영화사측은 원작 사용료 10만달러와 영화수익금의 10%를 홍씨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소설 '황진이'는 홍씨가 2002년 북한에서 발표한 소설로 지난해 국내에도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