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대북강경파'의 선봉장인 아베 신조(安倍晉三·사진) 자민당 간사장대리가 황금 연휴기간 중 미국을 방문해 '차기 총리'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아베 간사장대리는 지난 4일 오전(미국 동부시각) 딕 체니 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경내를 둘러보다 우연히 2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자신을 향해 크게 손을 흔들고 있는 부시 대통령을 발견했다.
"친애하는 고이즈미 총리에게 안부를 전해주세요." 부시 대통령은 이 말을 마치고 곧바로 자리를 떴지만, 이날의 우연한 만남이 '포스트 고이즈미'로 가장 유력한 아베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연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아베 간사장대리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체니 부통령을 비롯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존 스노 재무장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위(FRB) 의장 등 정·관계 유력자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산케이(産經) 신문은 연휴기간 중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외상,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무성장관 등 모두 53명의 각료와 의원들이 워싱턴으로 날아갔지만, 최고의 예우를 받은 사람은 현직 각료도 아니고 각료 경험도 없는 아베 신조였다고 전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아베를 만나는 것은 그가 총리 후보이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직책은 상관없다"고 밝혔다는 후문이다.
(도쿄=정권현특파원 kh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