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 전동성당(사적 288호)이 건립 90여년 만에 대대적으로 보수된다. 전주시는 6일 "지난해 기본계획을 세워 천주교계와 건축가 자문까지 마쳤다"며 이달 중 착공한다고 밝혔다.
우선 본당(건축면적 187평, 최고높이 33.5m)의 오랜 벽돌 상당량을 교체하며, 6·25전쟁 때 인민군이 트럭정비소로 쓰면서 부서졌다가, 임시로 끼운 본당 스테인드글라스 70여장도 원래 모습을 되찾는다.
1926년 건축된 사제관도 수리하며, 1980년대 이후 성당 주변 3500평에 들어선 교육관·사무실 등 부대건물은 철거하고 그 자리에는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전동성당 터는 조선 천주교사에서 첫 순교자가 발생한 곳으로, 프랑스 보두네(1859~1915) 신부가 1908~1915년에 지은 기품있는 건축물이다. 명동성당을 완성한 프와넬(1855~1925) 신부가 비잔틴·로마네스크양식을 가미해 설계했고 중국인이 시공했다.
시 관계자는 "한국 천주교 순교사의 첫 장을 여는 곳으로서, 순교자들이 묻힌 인근 치명자산과 함께 성지순례 관광지로 가꿔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