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휘준 서울대 교수

문화재 행정과 관련한 최고심의기구인 문화재위원회가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위원장을 직접 선거로 뽑았다. 6일 문화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휘준(安輝濬·65) 서울대 교수(미술사)가 첫 직선 위원장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문화재위원회가 '원로원' 역할만을 할 게 아니라, 유적의 복원 보수 등 문화재 관련 현장까지 아우르며 활동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신임 안 위원장은 "청계천 복원이나 낙산사 화재 처리 과정 등을 볼 때, 문화재 현장에서 시민단체들이 갈수록 맹활약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민단체 관계자들 의견도 잘 경청하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또 "개인이 문화재를 소유하는 것을 마치 치부(致富)의 수단처럼 바라보면 문화재들이 전시회에도 잘 나오지 않게 되고, 개인 소장자들 안방에 꼭꼭 숨어 버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재 소유·수집은 국가가 할 일을 대신하는 것이니 애국행위"라며 "정부에서도 문화재를 소유하거나, 국가에 기증하는 사람에 대해 각종 세제상의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미술사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회화사 연구의 최고권위자인 그는 지난 1985년부터 11번 연속 문화재위원으로 위촉됐으며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안 신임위원장의 중동고·서울대 문리대 6년 후배이다. 한편 이날, 정징원 부산대 교수(고고학), 박언곤 홍익대 교수(건축사)가 안 위원장의 지명으로 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