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사업과 직장에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제너럴 일렉트릭(GE)의 CEO로 21년간 군림하다 물러난 잭 웰치(Jack Welch) 전 GE회장이 쓴 두 번째 책, '위대한 승리(Winning)'를 한번 읽어볼 만하다. 그의 첫 번째 책, '잭, 끝없는 도전과 용기(Jack, Straight from the gut)'가 GE에서의 경험을 담은 자서전이었다면, 은퇴 후 4년 만에 나온 이 책은 기업경영에서 부딪히는 각종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4월 재혼한 부인 수지 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편집장과 함께 쓴 책이어서인지 보다 문학적이고 세련됐다는 외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을 펴들었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을 끈 대목은 18장의 '고약한 상사에게 대처하는 법'이었다. 이는 내가 지금 고약한 상사를 만났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이끌고 있는 20여명의 후배기자들이 혹시 나에 대해 이런 고민을 갖고 있지나 않나 해서였다.
역시 잭 웰치답게 해답은 명쾌했다. 귀하의 일이 고약한 상사를 견딜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면 가만히 입을 다물고 때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특히 고약하더라도 상사를 고자질하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경고도 뒤따른다.
반대로 가치가 없는 일이면 우아하게 회사를 떠나라는 것이 그의 해답이다. 시끄럽게 해봐야 다른 곳으로 전직(轉職)할 때 부담만 될 뿐이라는 의미다.
승진을 하기 위한 방법론도 잭 웰치는 시원하게 제시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을 달성하라.' 그는 승진을 하기 위해 네 가지 '해야 할 일'과 한 가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주의시키고 있다. '상사와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과 똑같은 신중함으로 부하직원과의 관계를 관리하라',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나 혁신 활동에서 일찌감치 뛰어난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상사의 주목을 받아라', '많은 멘터(스승 혹은 선배)들의 정보를 구하고 그것을 즐겁게 받아들여라', '긍정적 태도를 지니고 그것을 전파하라' 등이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실패했다고 해도 개의치 말라'고 잭 웰치는 충고하고 있다.
비록 전 부인과의 이혼소송 와중에서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잭 웰치는 여전히 세기의 경영자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02년 모나코의 몬테 카를로에서 만난 그는 단호하고 거침없는 어투로 오만하리만큼 강한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주체할 수 없는 열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남들에게 전파시키려 하는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이 책은 결국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집대성한 일종의 '경영교본'이다.
하지만 취임 후 5년 동안 10만명을 해고, '중성자탄 잭'이란 악명을 갖고 있는 그가 이 책에서는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조화시키는 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 부분의 신뢰성에 대한 판단은 고스란히 독자의 몫이다.
(강효상 산업부장 hsk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