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어민과 중국 어민의 '꽃게전쟁'이 '어민 대 당국'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3일 연평도를 찾아와 어민들과 회의를 가졌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어민들은 당국자들이 섬을 떠나지 못하도록 출항을 저지하기도 했다.
심호진 해양부 어업자원국장 등 정부 당국자 11명은 이날 낮 12시35분쯤 대연평도에 도착, 오후 1시부터 최율 회장 등 어민 대표 9명과 회의를 시작했다.
심 국장은 "5월 하순쯤 한·중 고위급 수상협의회가 열리니 그때 중국측에 단속을 강력하게 요청하겠다" "서해조업 관련 태스크포스 회의에 어민도 참석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민들은 "그걸 대책이라고 내놓느냐" "이런 게 무슨 회의냐"고 소리쳤다. 회의장 밖에 모여있던 대연평도와 소연평도 주민 100여명 중 일부는 회의장 밖으로 흘러나온 고성을 듣고 "패죽이겠다. 연평도를 못 떠날 줄 알라"고 흥분했다. 오후 3시30분쯤 별 성과 없이 회의가 끝나자, 정부 대표단은 뒷문으로 도망치다시피 빠져나갔다. 어민들은 연평항으로 가는 길목을 막고 이들의 출항을 저녁 늦게까지 저지했다.
최율 어민회장은 "당국이 중국 어선 불법조업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으려면 우리에게 단속권을 넘기라"고 단속권 이양을 요구했고, 최동희 소연평도 어민회장은 조업어장 확대를 주문했다. 어민들은 대출 이자 감면 등 생계 보장책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만 중국어선 27척을 나포했고, 50여척은 북방한계선(NLL) 밖으로 몰아냈다"면서 "NLL을 넘는 중국 불법어선 수가 작년에 비해 그나마 준 것도 해군이 초반부터 강력히 대처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