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어민들과 중국 어민들 간의 ‘꽃게전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1일 중국어선 4척을 나포했던 연평도 어민들은 2일에는 북방한계선(NLL) 경계선상에서 중국 어선들과 3시간 동안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대치했다.

①당국에 성난 어민들

2일 새벽 5시40분쯤. 대연평도 어민들은 항구에 모여들었으나 출어를 하지는 않았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이 이곳을 방문, 어민들과 회의를 갖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전 10시쯤, 주민들은 “배가 뜨지 못해 내일(3일) 오겠다”는 해양부의 연락을 받았다. 해양부측은 기상상태 때문에 행정선을 띄우지 못했다고 했다. 어민들은 “우리를 우습게 보는 거냐” “오늘 조업하지 못한 것은 누가 책임 지느냐”며 흥분했다.

2일 오전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 부근 해상에서 연평도 어민들이 이틀째 조업을 중단한 채 인근해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어선들을 잡기 위해 선단을 구성하고 있다. <a href=mailto:wjjoo@chosun.com><font color=#000000>/ 주완중기자</font><

②중국어선들과 해상 대치

오전 10시30분쯤, 대연평도 어민들은 배를 타고 소연평도로 몰려갔다. 일부 어민들은 “중국 어선들을 또 잡으러 가자”고 했다. 대연평도와 소연평도 어민들은 50여척에 나눠 타고 전날 중국 어선들이 있던 NLL 인근으로 향했다. 그곳에선 중국 어선들이 또 꽃게 그물을 올리고 있었다. 연평도 어민들이 출현하자, 중국 어선 100여척은 위협을 느낀 탓인지 배 옆구리를 나란히 붙여 ‘떼선단’을 이뤘다. 중국어선들은 NLL을 넘지는 않았으나 경계선상에서 좀처럼 떠나지 않고 ‘시위’를 벌였다. 연평도 어민들은 일단 물러섰다. 수적으로 열세였기 때문이다. 낮 12시20분쯤, 연평도 어민들도 어선 50여척의 옆구리를 붙여 ‘떼선단’을 만들었다. 양측 간 팽팽한 대치 3시간. 결국 연평도 어민들은 ‘전투대형’을 풀고, 항구로 돌아왔다. 중국어선과 대치했던 ‘2002 해일2호’ 선장 이진수(43)씨는 “평소엔 중국 어선들이 NLL을 넘어오는 것을 해군이 제대로 지키지 않다가 우리가 어제 중국어선을 잡아오고 나서야 기동함정을 늘렸다. 그러니까 중국 꽃게잡이 어선이 줄고, NLL을 못 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일 오전 꽃게잡이를 하러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역에 접근한 중국 어선들. 연평도 어민들이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선단을 조직했다. <a href=mailto:wjjoo@chosun.com><font color=#000000>/ 주완중기자</font><

③초긴장한 당국

해군은 평소 2척이던 해군함정을 6척으로 늘려 양국 어선 주변을 오가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들도 연평도 어선 주변을 맴돌았다. 해군과 해경관계자는 “만약 우리 어선들이 NLL 북쪽으로 넘어가 중국 어선과 충돌한다면 국제문제로 비화할 뿐만 아니라 군사적 충돌 위험까지 있다”면서 “정부가 근본 대책을 세워야겠지만 어민들도 너무 어장확대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