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의 '불로초(不老草)'인가? 제주산 감귤 중에서 명품 브랜드가 바로 불로초다.
일반 감귤에 비해 훨씬 달고 새콤한 맛도 상대적으로 적다. 당도는 11브릭스(brix: 당도 측정 단위) 이상으로, 일반 감귤(9.8브릭스)보다 훨씬 높다. 수입 오렌지의 당도(12브릭스)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반면 새콤한 맛을 결정하는 산도(酸度)는 0.7안팎. 감귤의 맛을 결정하는 최적의 당산비(당도를 산도로 나눈 값) 15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소비자 가격도 일반 감귤(㎏당 평균 1300원)보다 3배 높은 4500원 안팎이다. 지난해 생산된 불로초는 수도권 백화점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불로초는 생산과정부터 일반 감귤과 판이하다. 우선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비료나 제초제는 열매 맛을 떨어뜨려 사용하지 않는다. 감귤나무 아래에 나 있는 잡초를 뽑거나 제초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초생재배(草生栽培) 등 '환경농법'을 쓴다. 또 감귤나무 간벌(間伐·솎아베기)을 통해 감귤이 햇볕을 충분히 받게 해 품질을 높인다.
서귀포시 신효동 5000평에 감귤을 재배해, 대부분을 불로초 브랜드로 판매한 강영덕(62)씨는 올해도 불로초 생산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왕이면 정성들여 좋은 품질을 내놓으면 수입뿐 아니라 보람도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에서 불로초 브랜드로 출하한 농가는 84가구. 전체 3만1233농가 중 0.2%로, 불로초로 판매된 감귤도 전체 노지감귤 생산량(54만여t)의 0.1%(507t)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