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왕


칭다오의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하던 중국 여성이 한국 여자골프에 진출해 '코리안 드림'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왕쥐안(24)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열린 골프투어 시드 순위전을 통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사상 첫 외국인 회원이 됐다. 왕쥐안은 2라운드 합계 153타로 30위를 기록해 70위권까지 주어지는 드림투어 풀시드권을 얻어낸 것. 드림 투어는 정규 투어의 한 단계 아래인 2부 투어에 해당하며, 다섯 차례의 경기에서 3위 안에 들거나 평균 75타 이하를 치면 정회원 자격을 얻게 된다.

왕쥐안은 칭다오 출신으로 중학교 때까지 농구 선수를 했고, 6년 전부터 칭다오의 화산CC에서 캐디생활을 했다. 4년 전부터 업무를 마친 뒤 골프 채를 잡아 티칭프로 자격증을 따냈다. 베스트 스코어는 74타. 왕쥐안은 골프장에서 만난 한국 기업인들의 도움으로 동료 두 명과 함께 지난 3월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왕쥐안은 지난 3월 KLPGA 강춘자 부회장의 주선으로 한국에 건너와 준회원 선발전과 필기 시험에 합격했다. 300만원 가량 드는 테스트 비용은 10만원 안팎인 캐디 월급을 모은 '피 같은' 돈으로 직접 마련했다.

왕쥐안은 "남은 관문을 통과해 훌륭한 골퍼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