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러시와 스타마케팅

스타마케팅이 뜨겁습니다.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쉐라톤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톱스타 커플들의 결혼식장으로 자리매김한 느낌입니다.

최근 결혼한 한가인 연정훈에 이어 한달후인 5월25일 김승우김남주 커플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7월엔 개그커플인 박준형 김지혜의 결혼식도 계획돼 있구요.

김승우 김남주가 결혼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호텔내 애스톤 하우스는 작년 10월 8일 지누션의 션과 탤런트 정혜영이 결혼식을 올리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이상민과 이혜영 커플도 지난해 6월19일 같은 호텔 비스타홀에서 결혼식을 올렸지요.

2년전 9월에는 영화배우 신은경이 소속사 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 김정수 대표와 이 호텔의 야외 제이드 가든에서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이병헌의 사회로 진행된 이 결혼식은 무려 100여일의 준비와 500여명의 스태프가 투입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들어서는 지난 3월에 탤런트 변정민과 사업과 최진영씨가 테이프를 끊었고, 지난 4월26일 한가인 연정훈 커플이 결혼식을 올리면서 `스타 결혼식 메카'로 확실하게 각인시켰습니다.

워커힐 호텔이야 개발도상국으로 한창 도약하던 박정희 정권시절부터 워낙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스타커플 결혼만으로 보면 41년전 원로배우 신성일-엄앵란 커플이 결혼해 화제가 됐었지요.

사실 스타마케팅 차원에서 보면 스타커플도 분명 상품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을 많이 유치할 수록 튀는 결혼식을 원하는 젊은 커플들의 시선을 받아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호화로운 호텔결혼이 검소한 웨딩문화 정착에 역행한다는 일부 비난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명성에 걸맞게 가장 행복하고 화려한 결혼 이벤트를 뿌리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스타커플들에게는 객실이나 기자회견장, 결혼식장까지 대부분 무료이거나 대폭 할인된 요금으로 제공되니까요.

호텔측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쉬쉬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홍보실 관계자들은 "하객수가 많은 연예인 결혼식의 경우 웬만큼 규모를 갖춘 호텔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면서 스타마케팅을 통한 VIP 웨딩이벤트 활용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살아서도 스타, 죽어서도 스타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란 말도 있지만, 살아서 스타는 죽어서도 여전히 스타입니다.

가수 故 길은정과 영화배우 故 이은주, 탤런트 故 김무생, 그리고 스타만화가인 故 고우영 화백 등 올들어 유명을 달리한 대중스타가 모두 자유로 청아공원이란 납골묘지에 안치됐습니다. 이곳 역시 스타마케팅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스타커플들의 호텔 결혼식에서 처럼 상호 필요에 따른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이지요. 유가족들은 좀더 쾌적하고 안락한 곳에 망자를 모시고 싶어하고, 이들을 유치하는 운영자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시설과 서비스로 이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입니다.

이곳에서 영면한 연예가스타들은 꽤 많습니다. 4년전 개그맨 故 양종철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져 안치된 이래 탤런트 故 이미경, 개그우먼 故 윤해영, 가수 故 서재호 등이 묻혔습니다. 한때는 개그맨들과 동고동락했던 MBC 예능국의 故 심승근 PD와 원로가수 故 원방현도 이곳에 있습니다.

연예인 가족중에서는 개그우먼 김미화가 지난해 봄 타계한 아버지를 이곳에 모셨고, 황기순(형수), 탤런트 유호정(모) 박원숙(아들), 가수 현진영(부) 백지영(숙부) 장재남(아내) 등이 유가족으로 이곳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가족들의 기일을 추념하려는 연예인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청아공원측은 "처음엔 스타마케팅을 통한 화장중심의 장례문화 캠페인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던 것이 타계한 스타연예인들을 하나둘씩 유치하게 되면서 당초 취지를 충분히 살리고 명소(?)로까지 자리매김을 했다고 하네요.

실제로 동료나 가족과의 이별을 위해 방문했던 많은 연예인들이 이곳서 화장서약을 했습니다. 이상운 조정현 엄용수 황기순 양원경 김흥국 방실이 김상배 최진희 서원섭 이경실 홍석천 박준규 김동우 이홍렬 박미선 송은이 현진영 이봉원 김정렬 표인봉 백지영 등이 그들입니다.

스타커플의 호텔 결혼식이 `유명세와 맞바꾼 파격적인 특혜'라는 일부 논란도 있지만 꼭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이유가 없습다. 더구나 스타들의 납골묘지 안치는 팬들이 보고싶을때 언제든 찾아가 그들에 대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까지 드니까요.

(스포츠조선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