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92, 100㎏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롯데 이대호에겐 항상 '차세대 거포'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거포라는 말은 힘있는 홈런타자란 말이지만, '차세대'는 아직 미완성이란 의미. 하지만 이제 '차세대'란 말은 더 이상 이대호에게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PAVV 2005 프로야구 롯데―LG전. 5연승 상승세를 타고 서울에 입성한 롯데는 선발 손민한이 4회까지 4점을 내주면서 1―4로 끌려갔다. 하지만 롯데 상승세의 한 축인 이대호는 파워 넘치는 스윙 3차례로 LG 마운드를 뒤흔들었다.

3회초 무사 1·3루에서 잘 맞은 타구가 LG 2루수 이종열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된 이대호는 1―4로 뒤진 5회초 1사 1·2루에선 LG 세 번째 투수 이승호의 3구째를 통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짜리 2루타를 터뜨렸다.

6회초 2사 1·3루서 라이온이 적시타를 때려 4―4를 만든 뒤 이어진 2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선 이대호는 정재복을 상대로 좌중간을 꿰뚫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뿜어냈다. 이대호는 6―5로 앞선 8회초 1사 1·3루서는 LG가 라이온을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고 자신을 상대하는 작전을 펴자, 자존심이 상했다는 듯 신윤호를 상대로 우중간 2루타로 쳐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지난해 롯데 국내선수론 3년 만에 20홈런을 때렸던 이대호는 올 시즌 홈런이 5개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으며, 득점찬스에도 강해 타점도 두산 홍성흔(24개)를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현대는 한화에 8대0으로 대승,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김수경이 7이닝 3안타 1볼넷으로 무실점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최근 마운드와 엇박자를 달리던 타선도 이날은 깔끔하게 점수를 쌓아올렸다. 1회초 선두 전준호의 안타와 도루, 내야땅볼로 잡은 1사3루서 서튼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현대는 4회 이숭용과 김동수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고, 6회 이숭용의 솔로홈런 등으로 2점을 추가해 5―0을 만들면서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