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인 전국 11개 교육대학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이 교육대 간 합의로 추진되고 있다.

교육대 총장 협의회 산하 '교육대학교 발전연구위원회(위원장 송광영 서울교대 교수)'는 27일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가 부정적 입장을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11개 교대 어떻게 합치나

'교대 발전연구위원회'는 교대 총장들이 추천한 연구위원들로 구성됐다. 따라서 이 위원회에서 합의한 교대 통합안은 사실상 총장 간 합의로 볼 수 있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위원회는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교대 총장, 교수, 학생,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국·사립대 사범대학 학장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리는 '교육대 구조개혁 방안' 공청회에서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통합안은 교육대를 하나로 통합 네트워크화해 교육과 연구 역량을 높이면서 행정의 효율성도 극대화하는 새로운 다(多)캠퍼스형 대학 형태를 만든다는 게 골자다. '한국교육종합대학교'란 통합대학 이름 아래 11개 캠퍼스 형태로 운영한 뒤 수도권·영남·호남·충청 등 4개 권역별 캠퍼스로 합쳐 간다는 계획이다. 위원회 부위원장 조동섭 교수(경인교대)는 "2012년까지 이 계획를 실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교대의 총 입학정원은 6241명. 통합에 따른 입학정원과 교수 충원 등 세부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 위원회는 교대를 통합할 경우 지금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교수를 많이 충원하고, 교과과정 등 교육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반대 입장

교육부는 이에 대해 "기존 교대를 사실상 그대로 두자는 것이어서 대학 구조개혁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류영국 학교정책심의관은 "추진 계획서를 보내오면 검토하겠지만 형식적 통합안이라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래전부터 교대와 사대의 통합을 추진해 왔다. 초등과 중등으로 이원화된 장벽을 깨자는 것이다. 초등 4학년 때부터 전문 지식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돼 있는 만큼 적어도 초등 고학년부터는 모든 과목을 가르치는 담임 중심이 아닌 전문 심화 지식을 배운 교사가 전공 과목을 가르치는 게 초등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출생률 감소 추세를 봐서도 초·중·고 교원 수급의 개편이 불가피해 통합이 필요하며, 외국도 초등과 중등교사 구별없이 교사를 양성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각 지역의 국립 사범대와의 통합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교사 임용이 어려운 사범대와 달리 졸업생 대다수가 초등교사로 임용되는 교육대로선 통합에 찬성할 수 없는 입장이다. 교사에 대한 직업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명문대 졸업생, 대기업 종사자 등이 교대에 진학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열풍이 불고 있다.